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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ITIOUS 김평야] 김평야가 말하는 자신의 춤의 매력과 그의 댄서 인생은? | PLUS+INTERVIEW

2023.07.04


 

Mbitious의 멤버로 거듭나기 위해 경쟁했던 <Be Mbitious>를 거쳐 <스트릿 맨 파이터>까지. 춤을 향한 열정으로 뭉쳐 이제는 하나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Mbitious가 플러스 매거진과 만났습니다. 조금 긴장한 채로 첫인사를 건넨 김평야는 인터뷰가 시작되자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진지하게 답변을 고심했는데요. 대화 내내 '감사하다'라는 말을 반복했던 그에게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열망과 팬들을 향한 사랑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비보잉으로 처음 춤을 접했어요. 전문적으로 배웠다기보다는 우연히 쇼핑몰 앞이나 동대문같이 조그마한 무대에서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형들을 만나며 관심을 갖기 시작했죠. 그 형들의 무대를 보면서 저런 걸 춤이라고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인터넷으로 여러 장르의 댄스를 찾아보기 시작했고, 점점 춤에 빠져들기 시작했어요.

 


영향을 받은 댄서도 있을 것 같아요.

 

여러 댄서의 춤을 보고 느낀 바가 많아서 사실 영감을 준 분들은 많죠. 그중에서도 몬스터 우(Monster Woo) 형이 저한테는 롤모델인 것 같아요. 크럼프를 시작하기 전에도 형의 영상을 많이 찾아봤고, 그 사람의 에너지가 저한테 너무나 와닿았어요.

 


댄서가 되겠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대는 없었나요?

 

아무래도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어요. 당시에는 제가 뭔가를 진득하게 하는 모습을 보여드린 적이 없었거든요. 호기심은 정말 많았는데 뭘 해도 금방 싫증을 내버리다 보니 이번에도 그러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반대하셨던 것 같아요. 또 한편으로는 제가 춤을 추다 다치면 어떡하나 걱정하는 차원에서 그러신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도 혼나면서 계속 춤을 췄죠. 당시에는 부모님께 말썽을 많이 부렸어요.

 


긴 시간 댄서로 활동하며 춤에 대한 마음가짐에도 변화가 있었을 거라 예상합니다.

 

처음 시작은 단순히 호기심이었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도 못 했어요. 본격적으로 댄서 활동을 시작하면서는 많이 떨렸던 것 같아요. 무서워서라기보다는 감동적이고 기분 좋은 떨림이요. 작은 성취감으로 하나씩 해내다 보니 어느덧 여기까지 왔네요. 이제는 그냥 춤을 사랑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댄스 레슨도 하고 있지만 역할에 구분 없이 무엇을 하던 이제 춤은 제 삶의 한 부분이에요. 밥을 먹고 잠을 자는 것처럼 그냥 자연스러운 제 모습.

 


현재의 김평야는 과거에 꿈꾸던 목표 지점과 얼마나 가까워졌나요?

 

한참 더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아직 경험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 있고 앞으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기 때문에 만족하는 상태는 아닌 것 같아요.

 


〈Be Mbitious〉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방송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제가 크게 다치면서 크게 아팠던 시기가 있어요. 당시에 조금 위축되고 자존감도 떨어져서 사회와 단절한 채 지냈었는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TV를 보는 시간이 늘어나더라고요. 그렇게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접했고 다시 춤에 대한 소망을 품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마음을 열기가 힘들었죠. 무대에는 나가고 싶은데 몸이 안 떨어졌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스트릿 맨 파이터〉를 위해 〈Be Mbitious〉라는 프로그램으로 팀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어요. 저의 두려움과 한계를 떨쳐낼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서 과감하게 도전했습니다.

 


그럼에도 방송에서는 오히려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습니다.

 

한계를 뛰어넘어 보자는 마인드로 출연했지만, 사실은 정말 떨렸거든요.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 온전히 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도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냥 저 자신을 믿었던 것 같아요. 결과가 좋든 나쁘든, 또 잘 해내든 잘 해내지 못하든 나 자신은 내가 제일 잘 아니까 후회 없이 스스로를 믿고 해보자는 마인드로 자신감 있게 임했던 것 같아요.

 


여러 방송 이후 댄스 신에 전성기가 찾아온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정말 많이 체감해요.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걷다가 한강 같은 곳에서 숏폼 콘텐츠를 찍고 계시는 분들을 보면 재밌어요.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고 흐뭇한 감정도 들어요. 춤이라는 장르에 관심을 주셔서 행복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상승 기류 속에서 Mbitious 역시 열풍의 중심에 위치한 크루 중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영광이죠. 앞으로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아직 춤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분들께도 이 문화에 대해 더 알려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무엇보다 방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저와 저희 팀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덕에 계속해서 춤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댄서로서 이러한 변화는 어떻게 다가오나요?

 

가수나 래퍼분들에 비해 댄서는 확실히 포지션이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무대를 올라갈 때 메인 아티스트를 빛나게 해주고 받쳐주는 역할이 주로 비치다 보니 스트릿 댄스 행사를 비롯한 경연이 많아도 대중분들께 한정된 모습만 보여드려야 하는 것이 아쉬웠거든요. 요즘은 K댄스가 붐이 되면서 그 외의 모습으로 댄서들이 역할을 보여드릴 기회가 많아서 기분이 좋아요. 더 열심히 해서 이에 동참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김평야의 춤은 어떤 매력을 지니고 있나요?

 

크럼프가 파워풀한 느낌의 장르고 힙합이 좀 더 자유로운 느낌의 장르라면 저는 그 중간에서 두 가지 맛을 같이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에너지 넘치면서도 그 속에 자유로움이 있어서 언발란스하지만 묘하게 끌리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또 제 닉네임이 김평야잖아요. ‘드넓은 평야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자’라는 뜻인데 정말 평야에서 뛰어노는 것 같이 자유롭게 춤추는 것을 추구하고 있어요.

 


춤을 출 때 노래를 고르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나요?

 

사실 크게 기준은 없는 것 같아요. 장르를 떠나서 계속 들어보고 직접 몸을 움직여서 판단하는 스타일이라 어떤 음악이든 여러 번 다양하게 들어봅니다.

 


평소에 어떤 음악을 자주 듣는 편인가요?

 

신나는 노래를 되게 좋아해요. 특히 재즈 힙합을 좋아하기도 하고 어렸을 때부터 래퍼 빈지노 (Beenzino) 님을 동경해 와서 현재 하시는 음악뿐만 아니라 이전에 Jazzyfact(재지팩트)라는 그룹으로 활동하실 때의 음악도 많이 들어요. 종종 음악을 따라 부르다 보니 저도 래퍼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도 들더라고요.

 


그렇다면 언젠가 래퍼 김평야를 만날 기회도 있을까요?

 

음악 하는 걸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에 직접 작업실을 구해서 랩을 독학으로 조금씩 해봤는데 저한테는 춤아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아직 음악은 취미로만 할 생각입니다.

 


춤을 추지 않을 땐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나요?

 

외롭게 보냈던 시절이 꽤 길어서 홀로 즐길 수 있는 취미들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와 시간을 보내거나, 잠이 안 오는 밤에 혼자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거나 한강에 가서 자전거를 타기도 해요. 집에서 LP로 노래를 듣는 것도 즐기는 편이에요.

 


댄서 인생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딱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Mbitious가 된 것이고, 또 하나는 저희를 아껴주시는 팬 여러분인 팬덤 Nvious를 만난 것입니다. 그 두 가지는 10년, 20년이 지나도 죽기 전까지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저한테는 정말 감개무량할 정도로 의미 있는 기억들입니다.

 


댄서를 꿈꾸는 어린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학원에서 수업을 듣거나, 대회를 나가 스펙을 쌓아야만 댄서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요즘에는 챌린지처럼 간단한 춤으로 발을 들여도 절반 이상 온 거라고 생각해요. 춤에 두려움 갖지 마시고 자신을 믿으면서 시작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Mbitious로서 해외 활동을 하기 위해 집에서 짐을 쌀 때마다 부모님께서 되게 좋아해 주시면서도 한편으로 부러워하셨거든요. 그 모습을 보는데 마음이 안 좋았어요. 가족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너무 열심히 사느라 제대로 된 여행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거든요. 열심히 활동해서 국내든 해외든 가족 여행을 통해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어요.

 


앞으로의 활동에 있어 어떤 자세로 임할 계획인가요?

 

초심을 잃지 않고 더 열심히 주어진 일들에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 예정이에요. 저뿐만 아니라 Mbitious도 마찬가지로 더 멋있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끝으로 항상 응원을 아끼지 않는 팬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조건 없이 좋아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항상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해서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테니까 저희를 좋아해 주시는 모든 분들은 항상 건강 챙기시고 특히 Nvious 여러분, 저희도 건강하게 활동할 테니 여러분도 너무 무리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항상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 인터뷰. 백종권 (대중음악 웹진 IZM 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