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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JAEHYUN)] NCT(엔시티)의 멤버별 소구력을 다시금 입증하다. NCT 멤버들의 솔로 경력 톺아보기 | PLUS MAGAZINE ORIGINAL

2024.08.21

 

| 글. 염동교 (대중음악 웹진 IZM 필자)

 

 

SM엔터테인먼트의 다인조·다국적 보이그룹 NCT(엔시티)는 하나의 브랜드이자 유니버스로 케이팝 시장에 혁혁한 성과를 쌓아가고 있다. 변동성과 유연성을 특기로 하는 첫 번째 서브 그룹 NCT U(엔시티 유)부터 한국 활동에 중심을 둔 NCT 127(엔시티 127)과 서바이벌 경연 프로그램에서 비롯한 NCT WISH(엔시티 위시)까지 NCT(엔시티)의 거대 우산 아래 다채로운 하위 분파가 파생했고 각기 유닛이 독자적 무게감을 내비치고 있다. 작년 8월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단체 콘서트 “NCT NATION: To The World”에선 흩어진 세계관을 한데 엮어 강렬한 퍼포먼스로 승화했다. NCT(엔시티)의 브랜드파워와 재능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감미로운 알앤비 싱어 재현

 

NCT 127(엔시티 127)과 NCT 도재정에서 활약한 재주꾼 재현(JAEHYUN)이 지난 8월 12일 두 곡의 싱글 ‘Roses’와 ‘Dandelion’을 발매했다. SM STATION 2와 NCT LAB에서 선보인 솔로 음악가로서의 기품이 잘 배어난 두 신작은 장미와 민들레처럼 꽃이라는 공통 분모 외에 매력 포인트가 상이하다. 재현(JAEHYUN) 본인이 작사 작곡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리며 싱어송라이터의 정체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장미를 소재로 한 사랑 노래 ‘Roses’는 재현(JAEHYUN)의 개인적 음악 취향과 직결된다. 뮤지크 소울차일드(Musiq Soulchild)와 다니엘 시저(Daniel Caesar)처럼 그간 다양한 플랫폼에서 공유한 플레이리스트 속 리듬 앤 블루스 질감이 고루 녹아있기 때문이다. 네오 소울 기수 Musiq Souldchild(뮤지크 소울차일드)의 달달감미로움과 Justin Timberlake(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절도 있는 가창이 돋보이며 편곡적 마감 처리도 깔끔하다. ‘당신은 나의 작은 민들레예요(You’re my little dandelion)’이란 가사가 사랑스러운 ‘Dandelion’은 독창적인 하이브리드 넘버다. 힙합 비트와 재즈 리듬의 묘한 동행 속 매끈한 팝이 피어났고 재현(JAEHYUN)은 가성과 진성을 오가는 물오른 보컬 기량을 드러냈다.

 

재현(JAEHYUN)의 ‘Roses’와 ‘Dandelion’은 오는 8월 26일 발매 예정인 첫 번째 솔로 앨범 [J]의 기대감을 증폭했다. 구성원별 특징이 또렷한 NCT(엔시티)이기에 “NCT(엔시티) 출신 뮤지션들의 솔로작은 믿고 듣는다”라는 신뢰가 상당하며 선봉장에 선 태용(TAEYONG)부터 재현(JAEHYUN)까지 조각모음 하듯 하나둘 챙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NCT의 팔방미인 태용  
 

모든 능력을 고루 갖춘 육각형 뮤지션이자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NCT 127(엔시티 127) 태용(TAEYONG)의 솔로 활동은 일찌감치 귀추를 모았다. 재기 넘치는 리듬의 타이틀 ‘샤랄라(SHALALA)’를 수록한 데뷔 EP [SHALALA]로 예열 마친 태용(TAEYONG)은 8개월 후 나온 [TAP]에서 전곡 작사 작곡에 이름을 올리며 더욱 성숙한 음악성을 드러냈다.

강렬한 도입부와 훅, 감각적인 보컬 라인으로 흡인력 가득한 ‘TAP’은 커리어 하이라이트를 갱신했다. 롤랜드 사가 제조한 드럼 머신 TR-808의 고전적 비트메이킹과 현대적 사운드 텍스처가 조화로운 이 곡은 재치 있는 랩 라이밍과 “두드린다”란 곡명처럼 퍼커션의 강조가 인상적이다. 몽환적인 ‘Moon Tour’와 곡 내부 변곡점 뚜렷한 ‘Run Away’가 필청곡이다.

 

 

음악적 아이덴티티 반영한 마크 & 도영

 

랩과 춤에 두루 강점 있는 실력파 마크(MARK)의 2022년 곡 ‘Child’도 NCT(엔시티) 솔로곡의 이정표로 남았다. 신스 베이스의 독특한 운용으로 세련미와 칠한 분위기를 주조한 이 곡에서 마크(MARK)는 랩과 가창을 자유로이 변주한다. 개성파 래퍼 키드밀리(Kid Milli)의 2021년 작 [Cliché]에 참여한 프로듀서 dress(드레스)와 ron(론)이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사운드스케이프를 형성했다. 질주감 넘치는 일렉트로니카 ‘200’과 록 풍의 ‘Golden Hour’까지 팔레트 속 색감이 이채롭다.

 

듣자마자 타이틀 곡으로 낙점했다는 도영(DOYOUNG)의 ‘반딧불 (Little Light)’은 확고한 믿음만큼 소구점이 확실하다. 고풍스러운 오케스트레이션 도입부에 이어지는 동양적이고 아름다운 보컬 멜로디는 역동적인 곡 구성과 맞물려 마력 있는 팝록을 끌어냈다. 섬세한 톤 변화와 강약 조절, 매끄러운 연결성 등 NCT(엔시티) 메인 보컬로서의 공력이 잘 스며든 곡이다.

 

 

 

  

‘반딧불 (Little Light)’을 타이틀 곡으로 수록한 도영의 첫 번째 앨범 [청춘의 포말 (YOUTH)]은 젊음의 약동과 설렘이 공존하며 희망찬 분위기의 ‘새봄의 노래 (Beginning)’과 케이팝 레전드 태연(TAEYEON)과 NCT(엔시티) 동료 마크(MARK)가 힘을 보탠 ‘Time Machine (Feat. 태연 & 마크)처럼 수록곡도 단단하다.

 

재현(JAEHYUN)과 태용(TAEYONG), 마크(MARK)와 도영(DOYOUNG)의 솔로 작품들은 각자의 스타일이 명확하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알앤비 색감의 재현(JAEHYUN), 감각적인 음향의 최전선을 확보한 태용(TAEYONG), 영미권 일부 작품에서 느꼈던 칠(Chill)한 세련미를 간직한 마크(MARK), 청년기의 파릇함을 앨범 전체에 반영한 도영(DOYOUNG) 등 방향성과 특이점이 색다르다. 탄탄한 조력자와 회사의 기획력이 수반되었겠으나 기본적으로 본인들의 가창과 작·편곡 기량이 준수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동방신기(TVXQ!)와 SUPER JUNIOR(슈퍼주니어), EXO(엑소)를 잇는 SM 보이그룹의 대표주자인 NCT(엔시티)는 26인의 순기능적 이합집산으로 케이팝 신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유닛만큼 돋보이는 멤버들의 솔로 경력은 그룹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개성과 독자성 발현과 각자의 성장을 통한 그룹의 발전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신의 개성을 담뿍 담은 재현(JAEHYUN)의 ‘Rose’와 ‘Dandelion’은 웰메이드 케이팝의 구현과 더불어 앞으로 쭉 이어질 NCT(엔시티) 멤버들의 솔로 청사진을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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